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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당신에게]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기.

by 달동네청년 2022. 9. 1.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당신에게]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기. 

퇴근길에 신논현역에 가다가 우연히 알라딘 중고서점을 들렸다. 거기는 항상 들어서면 경제 BEST 코너가 앞에 있고, 뒤에는 인문학, 심리학, 코너가 있다. 경제 코너에서 책을 사려고 들어갔지만 막상 맘에 드는 책이 없어서 인문학 코너로 발을 옮겼다. 항상 알라딘 중고서점에서는 무엇인가 책을 고르는 게 더 신중했었다. 근데 이 책은 보자마자 책을 들었다. 그리고 뒷면을 읽었다. 책 표지가 너무 이쁘다. 내가 좋아하는 하늘색이었고, 감성이 묻어져 나왔지만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당신에게는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다. 뒷면을 보니 불필요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당신에게 필요한 심리학 수업이라고 적혀있다. 이것은 내가 처음으로 구입한 심리학 책이다. 인상 깊었던 부분을 적어보겠다.

1. 양심의 가책의 구성요소 

 

감정은 기복 감정과 복학 감정으로 나누어진다. 어떤 감정이 기본 감정인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견해가 다르다. 다음의 네 가지가 기본 감정의 범주에 속한다는 것에는 거의 모든 심리학자가 동의한다.

 

첫째, 분노
- 자신을 비난하거나 탓하다.

둘째, 두려움

- 자신이나 타인의 분노나 판단을 두려워한다. 혹은 어떻게든 상황이 나빠질까 봐 두려워한다.

셋째, 슬픔

-자신이나 타인의 어떤 행동을 하지 않았거나 특정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기를 바란다.

넷째, 행복

-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사고가 일어난 것을 감사하거나 악의를 담아 기뻐한다.

 

책에서는 기본 감정이 포함된 양심의 가책을 보여주는 몇 가지 사례를 보여주는데 책에서 나오는 25세의 제인의 사례를

적어보겠다.

- 스트레스가 심하던 어느 날 다른 차를 보지 못하고 접촉사고를 냈어요. 이 사고로 상대편 차가 심하게 찌그러졌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죄책감이 커지기 시작했고 주변 차량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제 자신이 원망스러웠어요.
남자친구와 상대 운전자가 화낼까 봐 무서웠고 돈 들어갈 일을 생각하니 속이 쓰렸죠. 운전 실력이 생각만큼 완벽하지 않다는 깨달음 때문에 마음도 좋지 않았고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상대방 차는 찌그러졌는데 제 차는 흠만 살짝 난 것뿐이라 좀 다행스럽기도 했어요.

여기까지 서너 개의 기본 감정이 보이는 이야기다.
좀 신기했던 것은 다른 표현도 있었겠지만 행복이란 감정을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불이익이 생겼을 때 악의를 담아 기뻐한다는 것을 행복이란 감정으로 표현했다는 게 의아했다.

 

2.남의 마음에 들지 않아도 괜찮다.

당시에는 모두를 만족시켰었던 선택은 시간이 지나 불편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반면에 다른 사람들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던 선택은 장기적으로 모두에게 최선이 되기도 한다. 타인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신의 필요를 무시하면 당장은 사람들의 마음에 들 수 있겠지만 나중에 관계를 끊고 싶어질 위험이 크다. 타인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의 절반만이라도 자신에게 우선순위를 두면 오히려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이익인 경우가 많다. 마트 계산대에서 사탕을 집어 든 아이에게 사탕을 사준다고 가정해 보자. 아이는 물론 마트 주인도 마음에 들어 할 선택이다. 하지만 안된다고 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더 만족스러울 것이다. 소리를 지르며 우는 아이와 짜증을 숨기지 않는 계산대 직원과 길을 줄게 선 사람들을 보며 순간적인 죄책감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자신에 결정을 단단하게 지켜내는 것 자체가 성장이다.
약간의 고립감은 감수해야 하겠지만, 대신에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죄책감을 피하려는 행동이 문제라는 커다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3. 죄책감에 사로잡힌 나에게

- 이것은 책에서 나오는 부분이 아니지만 나의 비합리적인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해 쓰는 편지다.
죄책감을 느끼다 보면 자기비판을 하게 될 것이다. 자기비판은 자신의 잘못을 수용하고 고쳐나가는데 사용하는 방법일 수도 있지만, 나쁜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나 또한 회사에서 실수를 발견하고 수정해야 할 때 죄책감을 많이 느낀다.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죄책감에 시달렸고, 사람들에게 수정을 해달라고 말을 하기도 되게 버거웠다. 내 실수가 아닌데도 말이다. 이것은 내 성격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회사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친한 사람들과 있을 때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을 한없이 깎아내린다. 지하 땅 구멍까지 가버린다. 내 친한 회사 동료도 그렇고, 어디선가 자꾸만 들려온다.

그것이 힘들어서 문제를 삼지 않으려고 쓸데없는 죄책감에 드는 나 자신에게 이 책을 읽고 나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다. 이 세상에 정말로 직장인이 많겠지만 사회생활이 힘들다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우연히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러서 우연히 이 책을 구매한 것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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